2022. 12. 5. 16:26ㆍ편입 합격수기
21년 6월, 전적대를 2학년 2학기까지 수료하고, 7월에 드디어 편입을 시작한다.
[편입의 여정]
친구를 따라 등록한 학원은 강남에 위치한 편입학원으로, 단과 캠퍼스였다.
단과 캠퍼스를 선택한 이유는
첫째, 친구의 추천
이전글에서 경희대에 합격한 친구(이하 A)를 따라서 등록하였는데, A 역시 21년도 편입에서 한국 외대에 합격한, 나와 A가 같이 아는 친구(이하 B)의 추천으로 4월부터 다니던 중이었다.
인터넷으로 수강 가능한 스타교수들의 강의를현강으로 들을 수 있어 추천하였다.
둘째, 커리큘럼과 질의응답
각 교수들이 선발한 조교들로부터 질의 응답이 가능한 시스템이 갖춰져 있고, 이들 또한 편입을 한 선배들이었기에 부가적인 조언을 들을 수 있었다.
또한 7월 시작반이라는, 나같은 후발주자를 위한 커리큘럼이 있는 점이 가장 매력이었다.
셋째, 합격률
학원 재원생 대비 총 편입 성공률, 그리고 편입한 학교들의 라인을 생각해 보았을때 가장 성과를 보이고 있는 곳 이었다.
이러한 이유를 바탕으로, 등록한 학원을 약 7개월동안 다니게 된다.
해당 학원은 내가 듣고 싶은 강사의 수업을 신청하여 들을 수 있었다.
시간이 맞지 않더라도, 코로나라는 특수한 상황 때문인지 네이버 밴드를 활용하여 실시간, 그리고 녹화강의를 제공하였기에 최대한 듣고 싶은 강의를 다 들을 수 있었다.
현강에 참석하면 수업 후 바로 교수님께 질문 할 수 있고, 실시간 강의의 경우 댓글로 질문 할 수 있다.
또한 강의는 한달간 녹화 강의로 밴드에서 복습 할 수 있다.
비어있는 강의실을 자습실로 운영하므로, 수업이 끝나면, 학원 곳곳에 붙어있는 시간표를 통해 확인하여 자습을 하였다.
현장강의의 장점은 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앞뒤 좌우 모두 눈에 불을켜고 수업을 듣고 있는걸 확인 할 수 있고, 9시 수업의 경우 앞자리에서 듣기 위해 새벽 6시 반부터 강의실 앞에서 대기하며 공부하는 경쟁자를 보고있노라면, 공부를 할 수 밖에 없다.
또한 군대에서 느꼈던 것처럼, 나 혼자서는 정말 힘들다고 느끼고 그만두고 싶은 마음이 들지만, 내 옆사람이 해내고 있는걸 보면, 나도 할 수 있는 힘을 얻는다. 그 옆사람 역시 나를 통해 힘을 얻었을 것이다.
그러나 주의할 점은, 철저히 혼자가 되어야 한다.
나의 경우는, A와 같은 동네에 살고 수업이 반쯤 겹쳐서 학원을 같이다니고, 밥도 같이 먹고, 자습실에도 함께 가서 공부했지만, 그 당시는 우리도 슬펐지만 철저히 비즈니스 관계로 살았다.
등,하원 할때 우린 지하철에서 영단어를 외웠고, 자습실에서는 나는 영어를 잘했기에 영어를, A는 수학을 잘했기에 수학을 서로 알려주면서 공부만을 목적으로 함께했다.
누군가에게 알려주려면 내가 정확히 알아야 하고, 알려주면서 더욱 그 지식이 내 것이 되기에 이것은 참 좋은 공부법이라 생각한다.
이 외의 친목은 전혀 하지 않았다.
현역, 재수때 느낀것은 공부할때 친목은 필연 망한다는 것.
이는 주변을 봐도 흔하다. 친목이 좋은 방향으로 작용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그렇게 나는 수업을 잘 따라가고 있었다.
그러던 중 내 인생 최대의 힘든 시기가 왔다.
10월 말 개인적으로 아주 힘든일이 생겨, 맨탈이 나갔다.
약 한달을 유튜브만 보면서 살았다. 수업에 가서도 눈이 풀려 있어 교수님이 무슨 일 있냐고 물어볼 정도였다.
그렇게 내가 쌓아온 편입수학은 복구 불가 상태가 되었다.
[토익 전형 학교들]
나는 영어를 잘했다.
8월 중반 모의고사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던 나에게 영어 교수님은 문과로 전향하면 건대는 갈 수 있다고 전향하라고 설득하였다. 그러나 이과가 경쟁률이 더 낮고(당시에는 아니라고 부정했으나, 나같은 허수가 반 이상이다.) T.O도 더 많기 때문에, 그리고 내가 가고싶은 과는 전자공학이었기에 나는 이과로 남았다.
하지만, 11월 복구불가 상태가 된 나는 필사적으로 다른 방법을 찾을 수 밖에 없게 된다.
문과 전향도 이미 시기를 한참 놓쳤기 때문이다.
포기를 하고 싶었고 그리고 포기에 다 다른 그때, A와 함께 카페에서 B를 만났다.
그리고 B가 알려준 토익 전형 학교들을 알아보게 된다.
지방거점 국립대와, 시립대, 인천대, 상명대, 그리고 한양대 에리카
시립대와 국립대의 경우 전공면접의 기출문제가 각 대학 편입학 페이지에 있다.
지원학과의 전공지식이 어느정도 이상 된다면 도전해 볼만 하지만, 나의 경우는 그렇지 않았으며
특히 시립대의 경우 토익 점수의 컷이 아주 높게 형성되어 있어 포기했다.
이 학교들은 과락제도가 존재하여 T.O가 다 차지 않았더라도 실력이 미달이라면 뽑지 않는다.
인천대는 전공면접이 비교적(정말 꽤나) 쉽다. B를 통해 들은 문과 출신의 내 고등학교 동창은 공대 특정과에 700점 초반의 점수로 합격했다고 하였다.
상명대는 토익 100%전형이라, 지원은 하였지만 큰 기대를 안했다. 성신여대의 경우도 토익 100%전형인데, 990점이 떨어진 사례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결과 역시 예비 173번으로 불합이었다.
[한양대 에리카]
2022학년도 편입 요강이니 바뀔 수 있음에 유의하자
그렇게 선택하게 된 학교는 한양대 에리카였다.
한양대에리카는 자기소개서, 전적대 성적, 그리고 토익 성적 이 세가지로 평가한다.
공인영어성적 40%, 자기소개서 40%, 전적대 성적 20%의 배점으로 평가한다.
공인영어는 등급이 존재하고 각 공인영어별 환산표가 존재하는데 아래 그림과 같다.
군 입대 전 토익 점수는 905점이어서 충분히 해볼만 하다고 생각했다.
토익 학원을 다닐 여력이 없었기에(학원 수업을 놓고 싶지 않았고, 일반적인 편입 전형을 포기하면 선택지가 너무 좁았기 때문이다.) 패드와 핸드폰으로 사용이 가능한 산타토익(Riiid)이라는 어플을 사용했다.
내가 하고 싶은 시간에 공부가 가능했고, 내 학습에 따라 예상점수가 나와 좋았다.
이 예상 점수가 떨어지면 올리기 위해 공부를 하게 되어서 레벨업 하는 느낌도 들고 점수 올리는 맛이 있었기에 재밌게 공부했다.
무료 체험이 존재하니, 써보고 유료결제를 추천한다.
환급제도가 있고 가격이 학원들에 비해 부담되는 수준도 아니며, 특히 시험 보기 전날의 예상점수와 내가 받은 실제 토익 점수가 같았다. 즉, 예상 점수가 신빙성이 있다는 것이다.
학원 수업은 계속 들었지만, 갈수록 일반전형은 불가능하다는게 보였다.
결국 남은 한달은 거의 토익에 올인했다. 위 환급표에 나와있는대로, 7등급을 받기 위해 노력하였으나, 결국 나는 935점으로 마무리했다.
자소서의 경우는 댓글을 남겨주면 정보를 공유하겠다.
나는 첨삭을 받지 않고 혼자 썼다. 고등학교 동창 중 연대(자소서를 써야한다.) 편입에 합격한 친구에게 팁을 전수 받아 가능했던 것 같다.
전적대 성적은 이전 글에서 봤듯이 똥망이었으나, 아마 성적 상승이 영향을 주지 않았나 싶다.
지원은 여러학교를 했고, 나는 상명대, 인천대 편입 단톡방에서 동태를 살폈었는데, 당시 다들 이렇게 생각하는 듯 했다.
'젤 잘하는 놈들 에리카 가라, 나는 상명대라도 가고싶다... 인천대는... 마지막 보루야...'
나 역시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들 중 한명이었고.
와중에 극강의 P인 나는 인천대에 무조건 합격권이었음에도 서류 점수 마감일을 못지켜 지원조차 못하고 떨어졌다.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편입 카페를 돌아다녀보니 상명대도 불가능해 보였다.(실제로 그랬고) 그런 상황이니 에리카는 기대도 안했다.
일반 전형 학교도 우수수 다 떨어지고 난 또 망했다.
전적대 복학신청, 3학년 1학기 수강신청, 기숙사 신청을 마쳤다. 집안 분위기는 어둠 그 자체였다.
아무 생각없이 불알 친구와 제주도로 여행을 떠났다. 힘든 순간은 뒤로 하고 힐링을 하고 싶었다.
한라산 정상을 다녀와 막걸리에 해장국을 먹던 그때 상명대 톡방에 톡이 하나 왔다.
'에리카 결과 발표 나왔어요'
바로 확인했고, 예비도 없는 불합이었다.
그렇게 복학준비를 하던 때 A에게 전화가 왔다.
'나 경희대 합격했다.. 사실 나 다른데도 많이 합격했는데, 너 다 떨어진거 아는데 전화하기 미안해서 못하고 있었어. 근데 우리 같이 공부했는데 말 안하는것도 미안해서 전화 해본다. 근데 너 혹시 모르니까 학교들 결과 다시 다 한번 확인해봐'
진심으로 축하해 주고 싶었다. 외롭게 4월부터 내가 올때까지, 그리고 나랑 함께 한 날들도 이친구가 얼마나 힘들게 열심히 공부했는지 아니까. 근데 그럴 여건이 안되었다.
그래도 혹시 모르는 마음으로 둘러보는데 한양대 에리카 예비 2번이었다.
'어...?'
에리카의 경우 1배수 까지만 예비 번호를 부여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생각보다 내가 앞에 있었나보다.
다음날 아침(추가합격 마지막 날이었다.), 예비 1번이 된 것을 확인했고, 12시 50분쯤 031로 문자가 하나 왔다.
한양대 행복관 기숙사 신청기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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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도 좋은 징조였다.
그리고 오후 1시, 전화가 왔다.
'한양대 에리카 입학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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